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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9. 반세기의 인연금요알람 2022. 9. 30. 08:00
#대부2 #히트 #아이리시맨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주말 대부 삼부작을 보았어요. 분명 1편을 예전에 보았는데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아 마음먹고 세 편을 몰아봤습니다. 그러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함께 나왔던 영화들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이번 편지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두 배우가 처음으로 함께 했던 영화 『대부』 2편이 1974년, 마지막으로 함께한 영화 『아이리시맨』이 2019년 영화이니 햇수로 45년입니다. 실제로 두 배우가 교류했던 시간은 이보다 길 테니 거의 반 세기에 달하는 시간이네요. 감히, 짐작조차 어렵습니다. 대부 2 (1974)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거다." (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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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8. 통기타 선율에 이야기를 싣고서금요알람 2022. 9. 23. 09:00
#인사이드르인 #아임낫데어 #앙코르 다정한 구독자 $%name%$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주만 해도 창문을 열고 바깥바람을 쏘이며 편지를 썼는데 이번 주는 창문을 꼭꼭 닫은 채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여름 내 열어두던 창문을 닫았더니 방이 고요해졌어요. 기분 좋은 적막감입니다. 어둠은 길어지고 공기는 차가워지는 계절. 음악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때가 있을까요. 조명을 낮추고 볼륨을 조금 올려 봅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끝난 후 음악을 찾아 듣게 되는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인사이드 르윈 (2013) "날 매달아 주오 난 죽고 사라지겠지 미련 없는 인생이지만 무덤에서 지낼 긴 세월이 서러워라 이 세상 잘 살다 가오" 어둑한 실내 공연장. 한 남자가 기타를 연주하며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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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7. 당신을 찾아 나서는 바람에금요알람 2022. 9. 16. 08:00
#니모를 찾아서 #서칭 포 슈가맨 #파인딩 포레스터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연휴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보다 더 바빴다와 모처럼 푹 쉬었다로 갈리더라고요. 구독자 님은 어떠셨나요? 떠들썩했던, 혹은 차분했던 연휴를 보내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머리카락을 찬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면 한동안 잊고 지내던 이가 떠오르기도 하죠. 이번 주는 각자 자신에게 소중했던, 그리고 여전히 소중한 누군가를 찾아 나선 이야기를 모아왔습니다. 니모를 찾아서 (2003) 흰동가리 또는 광대어로 불리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주황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가 무척 아름다워서 한번 보면 쉬이 잊히지 않는 인상적인 물고기죠. 사실 본명보다 별명이 조금 더 유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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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6. 달빛 아래에 춤추며금요알람 2022. 9. 9. 08:00
#라루나 #더문 #문나이트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디에서 이 편지를 읽는 중이신가요? 어디에 있든 구독자님이 푸근하게 환대받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추석은 날씨가 맑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달도 보고, 추천하는 영화도 보면서 평안한 연휴를 보내시길! 이번 주의 테마는 '달'입니다. 달 (2011) 단편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가 잘 없는데 디즈니플러스에 다양한 작품이 올라와 있어 종종 찾아보곤 합니다. 이 단편을 발견하고 언젠가 달에 대한 영화를 고른다면 이 영화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에린코 카사로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달(La luna)』입니다. 달에는 토끼가 살면서 방아를 찧고 있는 줄 알았는데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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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5. 지난여름을 생각하다금요알람 2022. 9. 2. 08:00
#남매의 여름밤 #무스탕 랄리의 여름 #기쿠지로의 여름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네요. 비가 주룩주룩 와서 이제 여름은 다 끝났나 했는데, 해가 내리쬐니 등이 땀으로 축축합니다. 주말에는 태풍 예보가 있고요. 부디 아무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지난여름을 생각하며 영화 세 편을 골랐습니다. 우리들의 여름과 닮아서, 또 닮지 않아서 아련하고 애달픈 이야기입니다. 남매의 여름밤 (2019) 영화 포스터를 살펴볼까요? 연식이 있어 보이는 2층 양옥집. 낮동안 달구어진 집을 식히기 위해서인지 아래 위층 창문과 대문까지 활짝 열려있습니다. 식구들은 1층 거실에 모여 저녁을 먹고 있네요. 아무래도 옥상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오는 2층보다는 1층이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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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금요알람 시즌4 시작합니다금요알람 2022. 8. 26. 07:50
그리웠던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처서가 지나고 나니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나고요, 하늘도 더 높고 푸르러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무탈하게 지내다 하필 지난주,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님, 우리 모두 계단을 내려갈 땐 항상 난간을 잡고 다니도록 해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인사드립니다. 금요알람 네 번째 시즌은 9월 2일 시작해 12월 23일 마칠 예정입니다. 넉 달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마침내. 구독자 님을 만날 방법이 오로지 이것밖에 없으니 저는 열심히 편지를 쓰겠습니다. 다음 편지에서 또 만나요. 당신의 큐레이터, Q 금요알람 구독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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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4. 빗 줄기 속 토머스 뉴먼금요알람 2022. 6. 24. 09:00
#쇼생크 탈출 #로드 투 퍼디션 #1917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원하게 내리 꽂히는 빗줄기를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후련해지더군요. 물론, 실내에서 창 밖을 볼 때만 말이지요. 구독자 님은 오가는 길 괜찮으셨는지요. 6월 마지막 금요일. 장맛비를 뚫고 금요알람 세 번째 시즌의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네 번째 음악 감독 특집으로 토머스 뉴먼 감독이 참여한 영화를 소개합니다. 쇼생크 탈출 (1994) 영화채널 OCN에서 틈만 나면 틀어 주던 그 영화. 줄거리를 다 알면서도 채널을 돌리다 만나면 홀린 듯 끝까지 보게 되던 바로 그 영화. 너무 유명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 영화, 『쇼생크 탈출』은 토머스 뉴먼이 음악을 맡았습니다. 유능한 은행원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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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3. 영화가 말하는 영화금요알람 2022. 6. 17. 09:00
#찬실이는 복도 많지 #휴고 #시네마 천국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번 주는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메말랐던 땅이 촉촉해지고 나무의 푸르름도 더욱 짙어졌어요.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조금 어두운 날은 영화를 보기에 참 적당한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 주제는 "영화가 말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들. 함께 만나보실까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19) 골목길을 씩씩하게 걸어가는 여성. 왠지 "우리 찬실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찬실 씨(강말금)는 적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백수가 되었습니다. 영화 프로듀서로 평생 지 감독과 영화를 만들며 살거라 생각했건만, 갑자기 지 감독이 사망하면서 그녀의 역할도 사라지고 만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