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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6. 우리가 잊어버린 세계금요알람 2021. 8. 24. 20:04
#우리들 #프리다의 그해 여름 #플로리다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어떠셨나요? 언제나처럼 평안하셨기를 바랍니다. 😊 모처럼의 휴일이었던 어린이 날을 어떻게 보내셨을지 궁금합니다. 마치 쉼표인 양 일주일의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한 덕에 길게 연차를 쓰기도, 바쁜 한주 중에 잠깐 숨을 고르기도 괜찮았지요. 저는 눈 몇 번 감았다 떴더니 하루가 다 지나갔더라고요. 느긋하게 쉬면서 영화도 보고 당신께 보낼 편지도 쓰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처럼 덧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유년 시절의 기억이 아득해지는 만큼 어린이를 이해하는 일도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잊어버린 어린이의 생각과 행동을 포착해 영화로 만들어 낸 감독들이 있습니다. 함께, 만나볼까요? 우리들 (2015)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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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5. 조금은 엉뚱한 가족 이야기금요알람 2021. 8. 24. 19:55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캡틴 판타스틱 #미스 리틀 선샤인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어떠셨나요? 이제 여름인가 했는데 다시 쌀쌀해져서 정신이 없네요 😊 영화 미나리가 연일 화제입니다. 여러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윤여정 배우는 얼마 전 아카데미에서 조연상을 받아서 큰 화제가 되었지요. 미국으로 이민 간 아들네 가족을 도우려 미국으로 날아간 할머니를 연기했다네요. 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기사를 읽어 보면 윤여정 배우가 맡은 할머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할머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주제는 여러 영화에서 다양하게 변주됩니다. 가족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다루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에 집중하기도 하죠. 때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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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4. UHD 시대의 흑백영화금요알람 2021. 8. 24. 19:50
#이다 #로마 #동주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어떠셨나요? 부디 아무 일 없이 평안하셨길 바랍니다 😊 처음 만들어졌을 때 영화는 소리도 색도 없었습니다. 흑백 영상을 스크린에 투영하고 피아노 반주를 곁들여서 상영회를 열었지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영상과 소리가 통합된 유성영화가 등장하고 흑백 영상도 컬러 영상으로 바뀌었어요. 요즘은 거기에 3D, 4D 기술이 더해져 영화가 '보기'에서 '체험'의 영역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여전히 흑백 영화가 종종 만들어집니다. 얼마 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흑백 버전으로 재개봉하기도 했죠. 굳이 흑백으로 영화를 만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흑백 영상은 관객이 이야기 그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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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서금요알람 2021. 8. 24. 19:44
#더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라이프 오브 파이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도 잘 지내셨나요? 당신께서 잘 지내셨다면 저도 잘 지냈습니다.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미술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캔버스를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작품의 크기 그 자체가 가진 힘이 분명히 있어요. 시야를 압도하는 작품을 마주하자 그동안 책이나 모니터로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갈증이 한순간에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도 큰 그림을 그려봐야지 하고는 호기롭게 전지를 꺼냈는데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영화는 종합 예술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시각적 요소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색감이나 독특한 화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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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2. 벚꽃피는 계절이면 네가 그리워금요알람 2021. 8. 24. 19:39
#봄날은_간다 #4월_이야기 #메밀꽃_운수좋은날_봄봄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도 잘 지내셨나요? 당신께서 잘 지내셨다면 저도 잘 지냈습니다. 봄입니다. 이제 정말 봄이에요.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벚꽃이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떨어지고 그 자리를 연두색 잎들이 대신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남은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리면 괜스레 마음도 살랑살랑 요동을 치네요. 이 마음 멈출 길 없어 어쩔 줄 모르는 계절입니다. 따뜻한 봄날에는 햇볕에 몸을 말리면서 도시락 들고 소풍을 가야 하는데 요즘 상황이 그렇지를 못해서 상념만 늘어가네요. 누구를 그리워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끊임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마는 봄날에 함께하면 좋을 영화 세 편을 골랐습니다. 봄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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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 당신께 내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다면금요알람 2021. 8. 24. 19:30
#장국영 #패왕별희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평안하셨나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뻐요. 해마다 4월이면 장국영 배우의 영화를 찾아 봅니다. 비가 내리면 아비정전, 시간이 여유롭다면 패왕별희, 이런 식이지요. 그가 배우와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을 저는 겪지 못했습니다. 너무 어렸거든요. 처음으로 그를 접한 건 얄궂게도 만우절 날, 한 신문의 부고 기사였어요. 얼굴도 제대로 모르던 배우의 부고 기사를 쉬이 지나치지 못한 건 사춘기 특유의 섬세함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장국영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찾아 보았어요. 선 고운 얼굴에서 자꾸만 쓸쓸함이 읽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는 추억할 수 없는 일에 향수를 느끼는 일이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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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금요알람 2021. 8. 24. 19:19
안녕하세요. 금요알람 큐레이터Q입니다. 금요알람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다 저에게 닿으셨는지 궁금하면서도 이렇게 인사를 건네는 일이 무척이나 쑥스럽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만나서 반가워요 😃 영화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심심풀이? 젊은 날의 추억? 겪어 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애수? 아니면, 가상현실 체험? 어쩌면 이 모든 것일 수도 있겠죠. 영화가 무엇이든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은 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게 분명해요. 왜냐하면, 제가 그러니까요. 지인들에게 매주 영화를 추천하다 뉴스레터 금요알람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서 손쉽게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지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서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