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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4. 시간을 뛰어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금요알람 2021. 8. 26. 18:03
#레드 바이올린 #디아워스 #와이 우먼 킬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옴니버스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예전에 소개드린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데뷔작 "아모레스 페로레스"도 옴니버스 영화였죠. 잘 만든 옴니버스 영화는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로우면서도 서로가 유기적으로 얽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씨실과 날실처럼 말이죠. 처음에는 관련 없어 보였던 여러 이야기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중첩되는 걸 볼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릿한 전율이 일어나는 건 저뿐만은 아닐 거예요. 레드 바이올린 (1998) "마님은 부유하게 천수를 누리시겠어요. 그전에 여행 운이 있군요. 아주 긴 여행." 바이올린 장인 부조티(카를로 세치 분)는 아내 안나의 출산을 고대하며 태어날 아이를 위한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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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3. 네가 누구든, 언제나 자랑스러울 너에게금요알람 2021. 8. 26. 17:59
#플루토에서 아침을 #톰보이 #어바웃 레이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최근 거리나 온라인 상에서 무지개색 장식을 자주 보았습니다.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인 6월을 맞아 크고 작은 기념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지요. 1969년 6월 28일 뉴욕에서 있는 스톤월이라는 주점에서 경찰이 폭력적으로 동성애자들을 잡아들였고 여기에 사람들이 크게 저항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프라이드 먼스는 그 다음해부터 이날을 기념하면서 시작되었죠. 그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6월의 끝자락에서 영화를 통해 다시금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 봅니다. 플루토에서 아침을 (2005) 한껏 예쁘게 차려입고 유모차를 끌며 거리를 걸어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자를 가볍게 웃어넘기고는 스스로를 '성녀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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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2. 비행기 타고 하늘을 가르는 상상금요알람 2021. 8. 26. 17:56
#터미널 #인 디 에어 #플라이트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 코로나로 바깥출입도 여행도 참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간 게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공항은 묘한 설렘으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떠나는 이에게는 새롭게 만날 사람과 도시에 대한 기대로, 도착하는 이에게는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착륙했다는 안도로, 기다리는 이에게는 곧 만날 사람에 대한 반가움에 마음이 들썩거리는 곳이지요. 터미널 (2004) 여기, 공항에 갇혀버린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분).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오는 사이에 그의 고국 크로코지아에서 쿠데타와 내전이 발생해 여권이 정지되고 맙니다. 미국 국무부는 빅터의 비자를 취소시켜 입국을 막았고 크로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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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1. 서부극의 화려한 변주금요알람 2021. 8. 26. 17:53
#장고: 분노의 추적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웨스트월드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렇게 또 만나게 되어 기쁘네요. 😊 서부극은 할리우드에서 정말 오랫동안 사랑받는 장르입니다. 어찌나 많이 다루었는지 닳다 못해 반질반질 윤이 날 정도이죠. 황량한 배경과 모래 바람, 총잡이들의 결투와 말을 타고 달리는 추격씬은 서부극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입니다. 지금도 서부극은 많은 감독들에게 매력적인 소재인가 봅니다. 흔한 클리셰로 가득한 장르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해 서부극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굴한 작품들이 여기 있습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2012) 서부극은 전통적으로 백인 남성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인 "장고"도 백인 배우가 장고 역할을 연기했죠.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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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0. 빛나는 시작 (feat. Dogs)금요알람 2021. 8. 26. 17:47
#플란다스의 개 #아모레스 페로스 #저수지의 개들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렇게 또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기억하시나요? 공부나 일, 어쩌면 사랑도 좋겠네요. 새로움에 설레고 다가올 일을 몰라 두려우면서도 거침없이 순수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이 바로 시작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영화를 몇 편이나 만든 영화감독들도 말이지요. 그리고 여기, 시작부터 눈부셨던 감독들의 데뷔작이 있습니다. 플란다스의 개 (2000) "야, 개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하라"라는 동영상, 기억하시나요? 온 아파트 단지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던 한 남자의 절규. 전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 불경하게도(!) 이 영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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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9. 태양은 가득히금요알람 2021. 8. 24. 20:18
#맘마미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글레디에이터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어떠셨나요? 별일 없이 무탈하셨길 바랍니다. 😊 이번 봄은 유난히 비가 잦은 것 같습니다. 저는 비가 내리면 조금 기분이 가라앉아서 경쾌한 기분이 드는 소품을 가까이 둡니다. 우산도 노란색으로 들어요. 노란 조명에서는 얼굴이 화사해져 예뻐 보이는데, 동일한 효과가 노란 우산 아래에서도 적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굳이 노란 우산을 산 건 비밀이에요. 이제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든 우산이 대부분 노란 색인 걸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하늘이 흐리니 스크린 속에서는 반짝이는 태양을 만나보아요. 눈부시게 기분 좋은 햇살부터 온몸을 녹여 버릴 기세로 타오르는 광선까지 말이에요. 맘마미아 (2008) 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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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 내가 갖지 못한 것을 탐할 때금요알람 2021. 8. 24. 20:13
#폭스캐처 #괜찮아요 미스터 브레드 #크랙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잘 지내셨나요? 언제나처럼 평안하셨기를 바랍니다. 😊 며칠 전 퇴근하고 길을 걷는데 바람에 아카시아 꽃 향기가 실려 왔습니다. 마스크를 뚫고 퍼지는 달콤한 향기에 발걸음을 멈추고 어디에 아카시아가 피어있나 한참을 두리번거렸어요. 멀리 바람을 타고 날아온 꽃 향기에 취해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그런 저녁이었습니다. 아카시아 꽃 향기처럼 우리의 삶도 달콤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지요. 때때로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질투하며 난 왜 저러지 못할까 열등감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그런 못난 마음이 자꾸만 들 때, 잠시 쉼표를 찍어 줄 영화가 우리에겐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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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7. 팅커, 테일러, 여름엔, 첩보물금요알람 2021. 8. 24. 20:09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모스트 원티드 맨 #리틀 드러머 걸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어떠셨나요? 언제나처럼 평안하셨기를 바랍니다. 😊 올해는 여름이 조금 늦는가 했더니 생각하기 무섭게 더워졌네요. 이제는 정말이지 그동안 미루고 미루어왔던 겨울옷 세탁을 해야겠어요. 옷장도 여름옷으로 바꾸어 채우고 에어컨 점검도 하고, 주말에는 이렇게 여름 맞이 채비를 할 계획입니다. 혹시 여름을 맞이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나요? 저는 여름이 오면 책, 영화를 가리지 않고 스릴러 장르를 봅니다. 스릴러 장르도 따지고 들어가면 매우 그 폭이 넓지만 이번 주는 첩보물을 골랐습니다. 때마침 이번 주말에는 비 예보도 있고, 비 하면 또 영국 아니겠어요? 영국에서 온 스파이물 소설가 존 르 카레의 작품을 원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