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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Q입니다.
어느덧 5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매화나무 아래에서 꽃 향기에 취하던 날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매실이 푸르게 익어가고 있어요. 여름이 성큼 오기 전에 설탕을 가득 부어 매실청을 담아야겠습니다.
매실 생각을 하니 입 안에 침이 고이네요. 쓰려는 글은 잘 써지지 않고 입맛만 다시다가 도저히 오늘은 마감을 하지 못하겠다 싶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여름밤은 왜 이리 맛있는 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걸까요. 지금 한창 익어가고 있을 복숭아와 자두, 여름에 먹어야 제맛인 빙수와 냉소바. 지금쯤 담아야 할 희고 빨간 열무김치와 거기에 말아 먹는 열무국수. 사계절 먹어도 좋지만 어쩐지 여름에 한 번은 제대로 먹어야 할 것 같은 냉면. 구독자 님은 여름 맞이 음식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언젠가 상을 두고 여름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빵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히...'금요선빵'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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