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여배우는 오늘도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다정한 구독자 $%name%$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6월의 마지막 날, 상쾌하게 시작하셨나요? 한 살, 또는 두 살 어려진 나이도 만끽하고 계신지요. 86번째 편지를 마지막으로 금요알람 시즌 5를 종료합니다. 금요알람은 두 달 동안 여름 방학을 보내고 하늘이 높아질 무렵 9월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마지막 편지에서는 영화 만드는 여성들의 분투기를 담은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예전 편지에서 소개했던 『찬실이는 복도많지』도 다시 한번 꺼내오고 싶네요. 오마주 (2021) 마지막 편지는 원래 페르소나 특집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남성 감독 밖에 없었으니까 마지막에는 여성 감독으로 하면 좋겠다고 싶어 머리를 싸매었으나 결국 찾지 ..
#애프터썬 #로스트 도터 #우리의 20세기 다정한 구독자 $%name%$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번 하지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일 년에 가장 해가 긴 날에 비라니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햇빛을 참 좋아하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뒤늦게 알게 되는 점들이 있는데 남에게는 오죽할까요. 이번 주는 여름날의 기억에 기대에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듬어 볼까 합니다. 조금은 바래고 희뿌연 그들의 지난여름을 함께 회상해 보아요. 애프터썬 (2022)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타인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진정 그 마음속 심연에 가 닿는 게 가능은 할 걸까요. 그건 어쩌면 서로 마주 볼 수는 있어도 결코 만날 수는 없..
#성덕 #올모스트페이머스 #벨벳골드마인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구독자 님은 어떤 연예인을 열렬히 좋아해 본 적이 있나요? 그 사람에게 푹 빠져서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촌각을 세우고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그를 직접 볼 수 있을까 그가 가는 어드 곳이든 따라다닐 정도로요. 좋아함의 정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의 팬이었던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팬과 연예인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입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나의 우상이 사실 내가 알던 그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덕 (2021) 성공한 덕후, 성덕. 팬들에게 성덕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누구나 되고 싶은 그 무언가일 겁니다. 내가 좋아..
#애프터 양 #엑스 마키나 #에이아이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SF 좋아하시나요? 어렸을 때 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영향인지 저는 여름만 되면 SF 영화를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뉴스레터가 여름에 쉬는 탓인지 지금껏 한 번도 SF 영화만 모아서 소개한 적이 없길래 이번 주는 SF 영화를 모아 왔습니다. SF 영화도 그 안에서 형식이나 주제가 무척 다양하잖아요.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거의 사람과 같은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꼽아보았습니다. AI라는 단어가 연일 뉴스 기사에 오르내리는 요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보게 되네요. 애프터 양 (2021) 누가 봐도 명백히 SF 영화인 듯 휘황찬란한 미래 도시의 전경으로 ..
#본 투 비 블루 #블루 재스민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셨나요. 저는 소소히 마음에 내상을 입는 일이 있었지만 주변 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으로 파스스 부서져가던 멘탈을 조심스레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6월입니다. 금요알람 시즌 5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차분한 마음으로 6월 첫 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해 봅니다. 이번 주는 파란색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을 모아 왔어요. 구독자 님은 파란색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바다? 시원함? 아니면 멜랑꼴리? 본 투 비 블루 (2015) 영어 제목을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그대로 개봉한 영화를 볼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데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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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6. 영화를 만드는 여자들
#오마주 #여배우는 오늘도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다정한 구독자 $%name%$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6월의 마지막 날, 상쾌하게 시작하셨나요? 한 살, 또는 두 살 어려진 나이도 만끽하고 계신지요. 86번째 편지를 마지막으로 금요알람 시즌 5를 종료합니다. 금요알람은 두 달 동안 여름 방학을 보내고 하늘이 높아질 무렵 9월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마지막 편지에서는 영화 만드는 여성들의 분투기를 담은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예전 편지에서 소개했던 『찬실이는 복도많지』도 다시 한번 꺼내오고 싶네요. 오마주 (2021) 마지막 편지는 원래 페르소나 특집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남성 감독 밖에 없었으니까 마지막에는 여성 감독으로 하면 좋겠다고 싶어 머리를 싸매었으나 결국 찾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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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5. 네가 미처 몰랐던 그해 여름
#애프터썬 #로스트 도터 #우리의 20세기 다정한 구독자 $%name%$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번 하지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일 년에 가장 해가 긴 날에 비라니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하다가 내가 햇빛을 참 좋아하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뒤늦게 알게 되는 점들이 있는데 남에게는 오죽할까요. 이번 주는 여름날의 기억에 기대에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듬어 볼까 합니다. 조금은 바래고 희뿌연 그들의 지난여름을 함께 회상해 보아요. 애프터썬 (2022)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 타인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진정 그 마음속 심연에 가 닿는 게 가능은 할 걸까요. 그건 어쩌면 서로 마주 볼 수는 있어도 결코 만날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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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4. 한때 치열하게 사랑했던
#성덕 #올모스트페이머스 #벨벳골드마인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구독자 님은 어떤 연예인을 열렬히 좋아해 본 적이 있나요? 그 사람에게 푹 빠져서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촌각을 세우고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그를 직접 볼 수 있을까 그가 가는 어드 곳이든 따라다닐 정도로요. 좋아함의 정도에만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의 팬이었던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팬과 연예인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입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나의 우상이 사실 내가 알던 그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덕 (2021) 성공한 덕후, 성덕. 팬들에게 성덕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누구나 되고 싶은 그 무언가일 겁니다. 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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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3. 나의 사랑, 로봇에게
#애프터 양 #엑스 마키나 #에이아이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SF 좋아하시나요? 어렸을 때 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영향인지 저는 여름만 되면 SF 영화를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뉴스레터가 여름에 쉬는 탓인지 지금껏 한 번도 SF 영화만 모아서 소개한 적이 없길래 이번 주는 SF 영화를 모아 왔습니다. SF 영화도 그 안에서 형식이나 주제가 무척 다양하잖아요.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거의 사람과 같은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들을 꼽아보았습니다. AI라는 단어가 연일 뉴스 기사에 오르내리는 요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보게 되네요. 애프터 양 (2021) 누가 봐도 명백히 SF 영화인 듯 휘황찬란한 미래 도시의 전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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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2. 그대 안의 블루
#본 투 비 블루 #블루 재스민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셨나요. 저는 소소히 마음에 내상을 입는 일이 있었지만 주변 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으로 파스스 부서져가던 멘탈을 조심스레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6월입니다. 금요알람 시즌 5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차분한 마음으로 6월 첫 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해 봅니다. 이번 주는 파란색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을 모아 왔어요. 구독자 님은 파란색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바다? 시원함? 아니면 멜랑꼴리? 본 투 비 블루 (2015) 영어 제목을 번역하지 않고 소리 나는 그대로 개봉한 영화를 볼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데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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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81.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키키 키린
#걸어도걸어도 #그렇게아버지가된다 #어느가족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모처럼의 연휴에 비 예보가 있습니다. 잠시 시무룩했다 그동안 보려고 쌓아둔 영화를 몰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신이 났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역시 집에서 파전이나 김치전을 부쳐 먹으며 영화를 보는 것이 제격이 아니겠어요. 이번 주는 세 번째 페르소나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키키 키린이에요. 2008년 영화 『걸어도 걸어도』를 시작으로 2018년 영화 『어느 가족』까지 모두 6편의 영화를 함께 했습니다. 2018년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어느 가족』이 둘이 함께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어요. 걸어도 걸어도 (2008)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