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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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5. 찰나를 영원으로 담는 법금요알람 2021. 8. 26. 18:07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주말 '라이프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라이프'는 1936년에 창간한 사진 전문 잡지죠. 시가를 문 처칠 수상,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걸 기뻐하며 키스하는 남녀 같은 사진이 라이프 매거진에 실렸습니다. 온라인이나 책으로 익숙하게 접했던 이미지를 방문만 한 대형 액자 속 사진으로 접하는 일은 무척이나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흑백 사진 속 인물들이 지금 당장이라도 걸어 나와 말을 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보는 이의 마음이 이럴진대, 그 순간을 직접 경험했던 사진작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여기, 사진작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2013) "모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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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2. 비행기 타고 하늘을 가르는 상상금요알람 2021. 8. 26. 17:56
#터미널 #인 디 에어 #플라이트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 코로나로 바깥출입도 여행도 참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간 게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공항은 묘한 설렘으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떠나는 이에게는 새롭게 만날 사람과 도시에 대한 기대로, 도착하는 이에게는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착륙했다는 안도로, 기다리는 이에게는 곧 만날 사람에 대한 반가움에 마음이 들썩거리는 곳이지요. 터미널 (2004) 여기, 공항에 갇혀버린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분).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오는 사이에 그의 고국 크로코지아에서 쿠데타와 내전이 발생해 여권이 정지되고 맙니다. 미국 국무부는 빅터의 비자를 취소시켜 입국을 막았고 크로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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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0. 빛나는 시작 (feat. Dogs)금요알람 2021. 8. 26. 17:47
#플란다스의 개 #아모레스 페로스 #저수지의 개들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렇게 또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기억하시나요? 공부나 일, 어쩌면 사랑도 좋겠네요. 새로움에 설레고 다가올 일을 몰라 두려우면서도 거침없이 순수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이 바로 시작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영화를 몇 편이나 만든 영화감독들도 말이지요. 그리고 여기, 시작부터 눈부셨던 감독들의 데뷔작이 있습니다. 플란다스의 개 (2000) "야, 개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하라"라는 동영상, 기억하시나요? 온 아파트 단지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던 한 남자의 절규. 전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 불경하게도(!) 이 영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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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2. 벚꽃피는 계절이면 네가 그리워금요알람 2021. 8. 24. 19:39
#봄날은_간다 #4월_이야기 #메밀꽃_운수좋은날_봄봄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도 잘 지내셨나요? 당신께서 잘 지내셨다면 저도 잘 지냈습니다. 봄입니다. 이제 정말 봄이에요.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벚꽃이 나무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떨어지고 그 자리를 연두색 잎들이 대신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남은 벚꽃 잎이 바람에 흩날리면 괜스레 마음도 살랑살랑 요동을 치네요. 이 마음 멈출 길 없어 어쩔 줄 모르는 계절입니다. 따뜻한 봄날에는 햇볕에 몸을 말리면서 도시락 들고 소풍을 가야 하는데 요즘 상황이 그렇지를 못해서 상념만 늘어가네요. 누구를 그리워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끊임없이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마는 봄날에 함께하면 좋을 영화 세 편을 골랐습니다. 봄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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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1. 당신께 내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다면금요알람 2021. 8. 24. 19:30
#장국영 #패왕별희 #아비정전 #해피투게더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 평안하셨나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뻐요. 해마다 4월이면 장국영 배우의 영화를 찾아 봅니다. 비가 내리면 아비정전, 시간이 여유롭다면 패왕별희, 이런 식이지요. 그가 배우와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을 저는 겪지 못했습니다. 너무 어렸거든요. 처음으로 그를 접한 건 얄궂게도 만우절 날, 한 신문의 부고 기사였어요. 얼굴도 제대로 모르던 배우의 부고 기사를 쉬이 지나치지 못한 건 사춘기 특유의 섬세함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장국영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찾아 보았어요. 선 고운 얼굴에서 자꾸만 쓸쓸함이 읽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때는 추억할 수 없는 일에 향수를 느끼는 일이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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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금요알람 2021. 8. 24. 19:19
안녕하세요. 금요알람 큐레이터Q입니다. 금요알람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다 저에게 닿으셨는지 궁금하면서도 이렇게 인사를 건네는 일이 무척이나 쑥스럽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만나서 반가워요 😃 영화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심심풀이? 젊은 날의 추억? 겪어 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애수? 아니면, 가상현실 체험? 어쩌면 이 모든 것일 수도 있겠죠. 영화가 무엇이든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은 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게 분명해요. 왜냐하면, 제가 그러니까요. 지인들에게 매주 영화를 추천하다 뉴스레터 금요알람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서 손쉽게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지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져서 영화를 보는 시간보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