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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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예찬 10. 탕웨이와 만추, 그리고 귀걸이금요예찬 2021. 11. 9. 08:00
금요알람 구독하기 📬 백화점에서 액세서리 코너를 구경하다 귀걸이 한 쌍을 발견했다. 소라와 조개, 진주 모양으로 장식된 귀걸이는 얼핏 보면 장난감 같지만 다시 보면 세부 묘사가 무척이나 아름다워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이었다. 프랑스에서 수공예사가 손으로 한땀 한땀 만들었다는 그 귀걸이는 특이한 모양만큼이나 가격도 특별했다.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비싸지는 않지만 그 돈을 들여서 사는 게 과연 맞을까 하며 멈칫하게 되는 어정쩡한 액수. 잠시 고민하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 “둘러보고 올게요”를 내밀고 코너를 빠져나왔다. 동행했던 친구가 백화점 할인 카드가 있다며 말했다. “사지 그래? 예쁘던데.” “예쁘긴 한데, 그 돈 주고 사긴 좀 그래. 금도 아닌데…” “하긴… 그렇기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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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28. 이 가을을 너와 함께 걷고파금요알람 2021. 11. 5. 08:00
#만추 #멋진 하루 #세상의 끝까지 21일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붉고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보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푸른 하늘 끝으로 눈이 닿게 되는 가을이에요. 지금 구독자님의 창문 밖으로는 어떤 하늘이 보이나요? 11월 첫 주 금요알람은 두 사람이 함께 길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남녀가 주인공이지만 뻔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에요. 로맨스의 클리셰를 빼고 난 자리를 무엇이 대신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만추 (2011) "안녕. 오랜만이에요." 한 여자가 불안정한 걸음으로 걸어옵니다. 멍과 상처 투성이인 얼굴보다 더 걱정되는 건 당장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은 그녀의 눈빛입니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