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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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금요알람 시즌4 시작합니다금요알람 2022. 8. 26. 07:50
그리웠던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처서가 지나고 나니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나고요, 하늘도 더 높고 푸르러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무탈하게 지내다 하필 지난주,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님, 우리 모두 계단을 내려갈 땐 항상 난간을 잡고 다니도록 해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인사드립니다. 금요알람 네 번째 시즌은 9월 2일 시작해 12월 23일 마칠 예정입니다. 넉 달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마침내. 구독자 님을 만날 방법이 오로지 이것밖에 없으니 저는 열심히 편지를 쓰겠습니다. 다음 편지에서 또 만나요. 당신의 큐레이터, Q 금요알람 구독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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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8. 한 표에 담긴 무게금요알람 2022. 3. 4. 08:00
#스윙 보트 #킹메이커 #서프러제트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하고 재외국민 투표는 벌써 끝났으니까 이미 투표를 마친 사람도 제법 있겠어요.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할 대통령을 직접 뽑는 일은 언제 생각해도 가슴 떨리는 일입니다. 금요알람 세 번째 시즌은 선거를 주제로 한 영화 세 편으로 문을 엽니다. 너무 뻔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것 말고 또 무슨 주제를 고를 수 있었겠어요! 스윙 보트 (2008) 다수결의 원칙을 처음 학교에서 배웠을 때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셨을 거예요. 딱 한 표 차이로 선거 결과가 결정 난다면? '겨우' 한 표가 '겨우'가 아니게 되었을 때, 어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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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시즌 3, 시작합니다.금요알람 2022. 2. 25. 08:00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1월에 "데이비드 보위"를 테마로 편지를 드리고 꼬박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별탈없이 건강히 지냈습니다. 다음주면 벌써 3월이라 새롭게 금요알람을 시작하기 앞서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금요알람 세 번째 시즌은 3월부터 6월까지입니다. 넉달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 화요일이 말날이었습니다. 말날의 '말'은 동물 '말'을 뜻합니다. 따그닥, 따그닥. 바로 그 말이요. 음력 달력을 자세히 보면 십이간지가 날마다 순서대로 그려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는데 거기서 '말'이 그려진 날이 '말날'입니다. 예부터 말날에 장을 담그면 특히 맛이 좋다고 해서 정월 말날은 된장을 담그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에도 그러는 집이 있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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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7. 응답하라 지기 스타더스트금요알람 2022. 1. 28. 08:00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마션 #월플라워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새해는 잘 맞이하셨는지요. 세 번째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1월에 문득 한번 뵙겠다고 했는데 기억하시나요? 2022년 첫 번째 뉴스레터를 쓰고 있으려니 살짝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좋아하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보위의 노래는 참 많은 영화에서 삽입곡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는 1월에 태어났고 또 세상을 떠났어요. 그래서인지 1월이면 그의 노래가 종종 듣고 싶어 집니다. 1월의 마지막 금요일, 그의 노래로 함께 돋보였던 영화 세 편을 소개합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This is Ground Co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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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3. 욕망하는 여자들금요알람 2021. 12. 10. 08:00
#레이디 맥베스 #매혹당한 사람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폴 버호벤 감독의 영화 『베네데타』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야외상영으로 결정하다니, 광기의 부산국제영화제였다."라는 감상평에 "17세기 레즈비언 수녀 스캔들 실화"라는 자극적인 홍보 문구까지 보고 나니 감히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면서 저는 좀... 슬펐습니다. 같이 영화를 본 엄마도 그냥 여기 나온 사람이 다 안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욕망과 금기, 억압과 그것을 깨고자 한 광기.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욕망이 억울하게 바스러져 사라졌을까요?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요? 여기 욕망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영화가 있습니다. 레이디 맥베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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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2. 추운 나라에서 온 영화금요알람 2021. 12. 3. 08:00
#리바이어던 #램스 #윈터 슬립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찬바람이 매서워졌습니다. 12월이 되니 공기에 겨울 향이 가득하네요. 두툼한 패딩에 누에고치처럼 몸을 구겨 넣고 길을 나섭니다. 요즘은 밖에서 항상 마스크를 끼니까 눈만 밖으로 내놓게 되잖아요. 지금 내 눈을 시리게 하는 이 얼음 같은 바람의 고향이 시베리아일지 오호츠크해일지 알 수가 없네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겨울이 배경인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스크린을 뚫고 나와 거실을 얼려버릴 것만 같은, 멀리 추운 나라에서 온 영화들입니다. 리바이어던 (2014) 러시아로 먼저 떠나볼까요? 영화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전경을 비추며 시작하는데요, 수채화 그림처럼 아름다운 언덕에 덩그러니 홀로 집 한 채가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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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1. 진실을 눈 속에 파묻고금요알람 2021. 11. 26. 08:00
#파고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윈드 리버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이번 주에 눈 보셨나요? 잠시 흩날리다 말아서 첫눈을 보았다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아침에 커튼을 걷었는데 밤새 내린 눈에 하얗게 변한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올 때 어찌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있을까요. 눈길을 헤치고 갈 출근길 걱정은 잠시 미뤄두자고요. 이번 주는 설원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영화 세 편을 골랐습니다. 수북이 쌓인 눈 속에 진실을 파묻은 이들은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까요? 파고 (1996) 코헨 형제는 제게 대하기 어려운 직장 동료 같았습니다. 그들의 영화는 분명 좋은 줄 알겠는데 마음 편히 보긴 힘든, 마냥 어려운 건 아닌데 그렇다고 쉬운 것도 아닌 영화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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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29. 수학의 즐거움금요알람 2021. 11. 12. 08:00
#히든피겨스 #이미테이션 게임 #뷰티풀 마인드 다정한 구독자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다음 주 목요일이 수능입니다. 해마다 수능 때면 유독 추위가 매서운데 날씨가 추울 때 수능을 보는 건지 수능날이라 추위가 더 맹렬한 건지 알 수 없네요. 부디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이 그간 준비한 실력을 모두 잘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학능력시험의 '수학'은 학문을 뜻하는 '수학(數學)'이 아니라 학업을 닦는다는 뜻의 '수학(修學)'이지만 갈고닦으며 정진한다는 점에서 둘은 쌍둥이처럼 닮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번 주 금요알람은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소개드려요. 세 영화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히든 피겨스 (2016) 미국과 소련이 우주 탐사로 열을 올리던 1960년대, 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