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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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66. 큰 칼 휘두르며 창공을 가르고금요알람 2022. 11. 18. 09:00
#와호장룡 #영웅 #형사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얼마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왔어요. 배를 부여잡고 킥킥거리며 웃다가 어느새 눈물, 콧물을 줄줄흘리며 흐느끼고 마는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양자경 배우가 영화의 주인공 애블린을 연기했어요. 적을 무찌르기 위해 무협영화 주인공처럼 몸을 휘날리는 그녀의 액션 장면을 보면서 지금쯤 무협 영화를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액션신만큼 미려한 미장센으로 영화를 가득 채운 무협 영화들로요. 와호장룡 (2000) 구독자 님은 무협영화를 즐겨 보시나요? 전 그다지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 무협영화에서 등장하는 와이어를 이용한 액션 장면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극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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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43. 복사꽃 필 무렵금요알람 2022. 4. 8. 08:00
다정한 구독자 님께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바야흐로 봄이에요.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는 벌써 피고 지고, 지금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아직 벚나무가 앙상하지만 이번 주말이 지나면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말에 꽃놀이를 계획하고 있으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제가 스크린 가득 꽃과 나무로 가득한 영화를 골랐거든요. 모리의 정원 (2018) 영화는 어린아이가 그린 듯 단순한 그림으로 문을 엽니다. 몇 살짜리 아이가 그린 그림이냐는 노신사의 물음에 영화의 시선은 아마도 그 그림이 그려진 곳으로 보이는 작업실로 옮겨 가는데요, 어지러이 작품과 도구가 널브러뜨려져 있고 뜬금없이 부엉이 한 마리가 새장 속에 사는 곳.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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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알람 3.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서금요알람 2021. 8. 24. 19:44
#더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라이프 오브 파이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Q입니다. 지난 한주도 잘 지내셨나요? 당신께서 잘 지내셨다면 저도 잘 지냈습니다. 얼마 전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미술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캔버스를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작품의 크기 그 자체가 가진 힘이 분명히 있어요. 시야를 압도하는 작품을 마주하자 그동안 책이나 모니터로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갈증이 한순간에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도 큰 그림을 그려봐야지 하고는 호기롭게 전지를 꺼냈는데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영화는 종합 예술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시각적 요소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색감이나 독특한 화면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