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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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예찬 12. 웨스 앤더슨의 핑크 상자와 멘들스 케이크금요예찬 2021. 12. 14. 00:30
금요알람 구독하기 📬 특정 음식으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그중 하나다. 나는 영화 제목을 들을 때마다 멘들스(Mendl’s)라는 가게 이름이 인쇄된 핑크색 상자와 그 속에 포장된 화려한 삼단 케이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멘들스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케이크를 납품하는데 호텔 로비 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 분)가 좋아하는 아가사(시얼샤 로넌 분)가 일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가사가 얼굴에 밀가루를 잔뜩 묻혀가며 케이크를 굽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맛보지도 못한 케이크가 더욱 달달하게 느껴졌다. 영화는 여러 시대와 화면 비를 널뛰며 100분 동안 숨 가쁘게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런 와중에 멘들스 케이크가 등장하는 절대적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케이크가 이..